도쿄대학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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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토픽 - 2018년

고노카미 도쿄대학 총장 서울대학교 2018년 입학식에서 축사 (국제본부)

2018년 3월 2일(금) 고노카미 마코토 총장은 서울대학교 2018년도 입학식에서 참석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서울대학교 성낙인 총장의 인사말에 이어 고노카미 총장은 축사를 통해 서울대 신입생들의 새 출발을 격려했다. 
서울대학교는 도쿄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 프로젝트의 중요한 협력 대상 중 한 곳이다. 고노카미 총장은 '지금까지 함께 추진해왔던 다양한 연구와 교육의 교류기반 위에 향후 양교 학생들의 교류협력사업이 더욱 확대되어 사회 변혁을 함께 이루어나가는 동역자가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전문)
 
2018 서울대학교 입학식 도쿄대총장 축사
 
세계적으로 높은 명성을 지닌 전통 있는 명문 국립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신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매우 어려운 서울대 입시는 일본에서도 유명합니다. 여러분은 최고의 난관인 입시를 멋지게 돌파하셨습니다. 도쿄대학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이 기쁜 날을 함께 맞이하게 되신 가족 분들께도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를 이 자리에 초청해주신 성낙인 총장님을 비롯한 서울대학교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표하며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서울대학교의 역대 총장님들과는 상호 방문 및 도쿄대 자문위원회 참가를 통해 개인적으로 대단히 친밀한 교류를 맺고 있습니다. 도쿄대와 서울대는 문화적으로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으며 같은 동아시아에 위치하면서 고등교육과 첨단학술연구의 이상적인 모습을 탐구하고 협력해온 사이입니다. 또한 각 국의 기반을 지탱함과 동시에 인류사회 전체의 미래를 짊어질 지도적인 인재 육성을 사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세계는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는 국경을 넘어 한층 더 복잡해지고 심각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한편으로 디지털 혁명의 진전으로 인해 전세계 사람들이 동시에 감동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얼마 전 열린 평창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의 활약을 전세계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고 실시간으로 그 감동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획득한 한일 두 선수가 보여준 끈끈한 우정은 승패를 넘어 저희들의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스포츠는 학문과 같이 여러 장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을 수 있는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패럴림픽이 평화롭고 훌륭한 세계의 축제로서 개최되는 모습에 같은 동아시아 일원으로서 크게 감격하였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혁명이 경제사회에 역사적인 변혁을 초래하여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변혁을 인류사회가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끌 수 있을지 현대를 살아가는 저희들의 책임이 막중합니다.
 
저는 커다란 기회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금 저희들이 사는 현실의 물리적 공간은 사이버 공간과 고도하게 결합되어 지혜와 지(知)가 연결된 지식이 가치의 중심을 맡게 됩니다. 이러한 사회를 지식집약형사회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러한 사회 변화는 비연속적인, 패러다임 시프트라는 형태로 일어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사회는 다양한 격차를 줄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변혁을 기회로 삼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知)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양과는 다른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지닌 아시아에 있기에 이제까지 저희들은 독자적인 지(知)를 창출하여 과제해결과 더 나은 사회 만들기에 기여해왔습니다. 즉 세상의 지(知)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 베이징대, 도쿄대의 대학간에 2010년부터 시작된 ‘캠퍼스 아시아’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는 중요성이 더욱 커진 아시아의 학술문화와 인재육성을 자체적으로 강화하기 위하여 3개 대학이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도쿄대 학생의 리포트를 보면 처음에는 양국간에 거리를 느끼고 불안을 느꼈던 학생도 서울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다양한 토론과 교류를 거듭하며 서로의 차이에 대한 이해와 우정을 쌓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서울대 학생 중에는 동아시아의 공통 과제로서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초고령화 사회라 불리는 일본의 현상은 한국의 미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사람은 각자 지역과 문화 속에서 일구어온 나만의 지(知)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다양한 지(知)를 조합시켜 각자의 강점을 연계하면서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세계를 조화로운 발전으로 이끄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동아시아의 지(知)를 견인하는 입장이 되실 여러분께서 사회의 변화를 마주하고 더 나은 미래사회 실현을 위하여 사람들 간에 ‘지(知)가 뒷받침된 진정한 공감’을 창출하는 역할을 맡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학에서 앞으로 시작되는 배움은 입시를 위한 공부와는 다릅니다. 답이 미리 준비된 문제의 답을 맞추는 수동적인 학습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더욱 자유롭고 주체적인 배움, 그리고 나아가 스스로 과제를 세우고 새로운 지(知)를 창조하는 행위로 바뀌어야 합니다. 사상(事象)의 근본에 있는 원리로 돌아가 생각하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강한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생각함으로써 스스로 새로운 발상을 낳는 힘을 꼭 몸소 익히셨으면 합니다.
 
서울대학교라는 훌륭한 환경을 충분히 활용하여 주체적으로 배우는 힘을 기르시기 바랍니다. 도쿄대 학생들과도 부디 깊은 교류를 맺어주시고, 변혁의 시대를 즐기면서 함께 발전하는 친구가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행운과 건투를 빌며 국립 서울대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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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파트너십 대학 프로젝트(일어)